전 5번의 수술 또한 힘들었지만, 기억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제 수술하고 나와서 기억이 드문드문 생각이 납니다.
이보다 더 심했던 수술도 기억을 잃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이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건지? 수술이 더해져서 그런 건지? 는 모르겠습니다.
이젠 더 이상 수술은 받지 않을 것이란 다짐만 하게 됩니다.
여느 때 수술과 같이 아침은 죽이 나왔습니다.
죽이 이렇게 까칠까칠했던 적이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입안에서 목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어떤 수술에서 입맛이 없어 입맛이 돌아올 때까지 제대로 먹지 않았던 수술이 있었습니다.
그 수술에서 코드블루 상황이 있었고, 간병하던 큰 애의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가족 또한 나의 10년간 병을 앓으면서 옆에서 지켜보면서 힘들었을 것입니다.
벌써 6번째 간병을 가족들이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 눈에 눈물이 나는 일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옆으로 누워있는 나의 입안에 반 숟가락 죽을 떠먹여 줍니다.
씹을 것도 없는 죽을 오물오물 씹어서 액체가 되어 내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머리는 빠개지고, 일어날 수도 없습니다. 몸을 좌우로 돌리는 것조차 힘듭니다.
다시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옵니다.
새벽에 교대한 간호사가 잠겨있는 무통 주사를 보고 다시 열었나 봅니다.
무통 주사를 다시 잠그니, 그 메스꺼움은 잦아들었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밥이 나왔고, 어떻게 먹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일단 국에 밥을 말아서 먹기로 합니다.
집사람은 걱정되어서 반찬을 한 번씩 입에 넣어주는데, 도저히 씹을 수도, 넘길 수도 없었지만, 싫은 내색 없이 어떻게든 목구멍으로 밀어 넣습니다.
반찬은 못 먹겠다고 하고, 그냥 국에 말은 밥을 반 숟가락씩 넣어 줍니다.
그래도 죽보다는 씹는 데 힘들고, 추웠던 몸에서 열이 납니다.
그렇게 한 시간인지 두 시간인지 모를 시간 동안 밥 한 공기를 먹었습니다.
통증이 올라오면 추가로 진통제 주사를 맞으며, 이전의 경험으로 그저 이 시간이 지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하루를 버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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