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덤덤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퇴원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어젯밤 허리 통증으로 한숨을 못 잤는데도 그저 즐겁습니다.
저도 둘째 애도 경험이 많다 보니 느긋하게 아침밥을 먹고 휴식을 취합니다.
첫 수술 때는 마음이 급해서 그랬는지 아침밥 먹고 바로 짐을 다 싸고 한참 동안 기다렸습니다.
병원이란 곳이 내가 서두른다고 빨라지는 게 아니란 걸 알기에 느긋하게 기다리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퇴원 서류가 하나둘씩 전해졌고, 최종 퇴원 약이 와서야, 집으로 돌아갈 복장으로 갈아 있습니다.
11시까지 큰애한테 병원에 오라고 했는데, 차가 막혀서 그런지 늦어지고 있습니다.
기분이 들떠 있어선지, 둘째에게 아빠가 운전하고 퇴원해도 되겠는데... 농담을 건네 봅니다.
잠시 병원에서 친해졌던 분들과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오늘은 유독 같이 퇴원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나마 남아 계신 분들도 상태들이 좋아서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주차장에서 차에 오르니 내가 흉추 유합 한 것을 바로 느낍니다. 허리가 굽어지지 않아 의자를 최대한 눕힙니다.
차는 어느덧 강남세브란스 주차장을 나와 매봉터널을 통과하며 경부 고속도로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이번 유합으로 이렇게 허리가 굽혀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삶에 대한 걱정에 빠집니다.
차는 어느덧 용서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있었고, 차 타는 것이 무리인지? 잠이 들었습니다.
점심은 오랜만에 족발을 시켜 먹기로 했습니다.
족발이 왔는데, 오늘 아침까지 입맛이 없다고 국에 밥만 말아 먹었는데, 족발을 보니 식욕이 돋았습니다.
아무리 내가 회복력이 빠르다고 하지만, 1시간가량 퇴원은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오후 내내 잠을 잤습니다.
저녁쯤에 일어나니 컨디션 좋았고, 이젠 혼자서도 지낼 만큼 회복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당연히 혼자 보호대를 차고 갔는데, 아! 순간 무언가 잘못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통증이 올라왔습니다.
흉추 황색인대 골화를 앓으면서 하룻밤에 보통 3번 정도 화장실에 가고 아주 심할 땐 10번 이상도 갔었습니다.
두 번째 소변 신호가 왔을 때, 어쩔 수 없이 자고 있던 집사람을 깨웠습니다. 집사람의 도움을 받아 보호대를 하고, 집사람의 부축을 받아 침대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화장실에 갔습니다.
당분간 밤마다 나를 부축해서 화장실 가야 하는 집사람한테 많이 미안해집니다.
그렇게 화장실 문제와 허리 통증으로 자다 깨기를 반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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