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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땅엔진니어의 후종인대골화/황색인대골화(후종인대골화) 6번째 수술 이야기

수술 한 달 이야기

by 노땅엔진니어 2026. 3. 4.

1월 25일 입원, 1월 27일 8시간 반 수술, 2월 3일 퇴원, 열흘간 잘 버티고 드디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병원을 너무 싫어합니다.

그래서 재활병원 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3번째 요추 수술 때, 하체 마비로 재활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그러나 주치의는 너 같이 의지가 강한 사람은 재활병원이 도움이 되지 않으니, 집으로 돌아가 네가 지금 하던 대로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에 집으로 퇴원했습니다.

 

6번째 수술은 하체 마비 없이 잘 끝났기에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습니다.

10일 만에 집에 왔는데도 참 낯설었습니다.

혼자 보호대 차기

흉추 황색인대 골화는 다리 힘빠짐 증상과 더불어 대소변 장애가 삶의 질을 떨어트립니다.

특히 남자의 전립선 비대증과 유사하게 밤새 여러 번 소변으로 화장실에 갑니다.

대변은 잘 안 나와서 문제라면, 소변은 너무 자주 보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 몇 년을 이렇게 살다 보니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편합니다.

 

퇴원 첫날, 저녁에 잠이 들고 몇 시간이 지났을까? 흉추 황색인대골화는 소변 신호가 오면 빠르게 화장실에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리게 됩니다.

 

잠시 고민합니다. 곤히 자는 아내를 깨울까? 더 지체하면 지릴 것 같아 수술 후 처음으로 보호대를 차고, 몸을 옆으로 뒹굴어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갑자기 등 수술한 부위에서 철사로 내 살을 찢는 듯한 통증과 허리 통증이 몰려옵니다.

순간, 그냥 아내를 깨우고 부탁 안 한 것을 후회합니다.

 

수술 16일 차, 퇴원한 지 9일 지나서 처음으로 혼자 보호대하고 화장실에 갔습니다.

 

그동안 낮에도, 밤에도, 화장실에 가려면 누군가 도움받아야 하기 때문에 옆에서 계속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간병하는 가족들 일이 하나 줄었습니다.

통증과 진통제 단약하기

이 병을 앓으면서 마약성 진통제의 위대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뼈를 깎는, 뼈에 나사를 박았는데, 안 아플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제가 행운인지? 진통제가 잘 듣는 것인지? 버틸 만한 정도로 아픕니다.

 

퇴원이 힘들었는지, 저녁에 약을 먹고 잤는데도 새벽에 통증이 몰려와 결국, 울트라셋을 복용하고서야 잠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니 잦아들었던 어지럼이 다시 심해졌습니다.

이 어지럼은 약으로 해결이 안 된다는 사실을 그동안 여러 번 뇌척수액 누출 경험으로 알았기에 아침 진통제를 복용하고 통증이 잦아들자마자 바로 나가서 걸었습니다.

 

나가서 한 시간 이상을 걷고 집에 들어오니, 아침부터 귀에서 웅웅대며,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았는데, 그 웅웅하는 증상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 허리가 끊어지는 통증은 줄어들 줄 알았습니다. 저는 그저 병원 침대와 내가 맞지 않아서 그랬을 거야! 그렇게 스스로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런데 침대와 궁합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이전 흉추 감압술과 이번 유합술의 차이가 아닐까? 의심을 해 봅니다.

유합술에 의한 구조적인 문제라면 내 몸이 이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3번째 요추 수술 후 퇴원을 한 후에 무리해서 혼자 보호대를 하고 한 번 화장실에 갔다가 3일 동안 전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아내가 대야에 소변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집에 있는 침대가 낮아서 그랬기에 병원용 침대를 3개월간 임대를 했었습니다.

 

그날 저녁, 제 침대보다 아내 침대가 높았기에 서로 침대를 바꾸고, 다행히 퇴원 4일 차가 되면서 허리 통증은 줄어들었습니다.

 

퇴원 후 일주일간은 낮엔 계속 운동해서 그런지? 버틸 만했는데, 저녁 7시 정도에 먹은 진통제의 약발은 새벽이 되면 떨어지면서 극심한 통증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자정까지 기다렸다가 간단하게 빵 한 조각 먹고 진통제를 최대한 늦게 먹으며 버텼습니다.

 

흉추 수술은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것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저만의 문제인지 때로는 궁금합니다.

 

한쪽으로 자다 보면 어깨가 눌려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리게 됩니다.

그때마다 등에서 갈비뼈까지 악 소리가 날 정도로 통증이 옵니다.

 

그렇게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던 통증도 매일 오전 한 시간, 오후 한 시간 그렇게 걸으면서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수술 20일 차, 퇴원 13일 차에 아침 진통제만 복용하고, 점심과 저녁 약을 끊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약을 끊고 일주일은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차피 한 번은 겪어야 하는 과정이기에 잘 참아 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술 28일 차, 퇴원 21일 차에 완전히 진통제를 끊었습니다.

 

진통제를 끊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통증을 사람이 참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만큼 운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통제 끊는다는 것을 절대 쉽지 않습니다.

 

혼자 샤워하기

침대에서 혼자 보호대를 하고 일어나는 것과 혼자 샤워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경추 때는 보호대를 차고 샤워를 했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흉추와 요추는 보호대를 차고 샤워를 하는 것이 힘들어서 퇴원하고 한동안 누군가 씻겨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2월이 춥다고는 하나, 마비가 왔던 다리로 한 걸음, 한 걸음 걷는 것은 건강했던 시절의 걷는 것과는 전혀 다르고, 아주 빠르게 뛰는 정도로 힘듭니다.

 

그렇기에 한 번 운동 나갔다 오면 옷이 땀에 비 오듯 젖어 있습니다.

혼자 씻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느낍니다.

아직은 애들한테 씻기는 간병까지는 시키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기에,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립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수술 28일 차, 퇴원 21일 차에 처음으로 혼자 샤워를 했습니다.

 

이젠 운동하고 몸에서 나는 땀내를 맞으며,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습니다.

 

배변은 참 어떻게 할 수 없다.

수술 후 대변으로 여러 번 관장을 통해 한 번 해결했다고 흉추 황색인대골화는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수술한다고 바로 마비되었던 다리가 돌아와 바로 걸을 수 없는 것과 같이 흉추에서 나가는 내장으로 나가는 신경 압박이 풀렸지, 다시 돌아올지? 또한 알 수 없습니다.

 

퇴원을 한 후에도 계속 변비약을 복용하고 있고, 매일 설사로 대변을 봅니다.

변비약을 먹지 않으면, 바로 배가 불러오기 때문에 안 먹을 수도, 그렇다고 계속 복용하기도 애매했습니다.

 

변비약은 먹다, 안먹다를 반복하면서 완전히 약을 끊은 건 수술 25일 차, 퇴원 18일 차입니다.

그렇다고 변을 정상적으로 보는 건 아닙니다.

 

이젠 약 도움 없이, 걷기 운동만으로 어느 정도 변을 보고 있지만, 열심히 운동하다 보면 돌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리 힘은 돌아오는가?

위에서도 한 번 언급했지만, 현대의학의 진통제 위대함을 느낍니다.

다리가 마비가 왔는데도 우리 몸을 속이고, 그리고 실제 잠깐이지만 잘 걷습니다.

진통제 복용한 지가 짧다면 그 잠깐의 기간은 몇 개월이 됩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내성이 있습니다.

한 번 내성이 생기면, 몇 년 약을 끊은 후에 다시 복용하더라도, 처음 먹었을 때보다 지속시간과 진통 효과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많은 분이 수술 후 수술이 잘되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첫 수술 후 6개월간은 수술이 잘 되었다고 떠들며, 그 의사를 신이라 칭했습니다.

그게 진통제 효과라는 것을 이후 수술이 더해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수술이 더해지면서 최근엔 진통제 효과가 한 달 넘기기 힘들어졌습니다.

 

퇴원을 하고 2~5일 사이에 1km 걷기 12분 대 페이스를 기록하고, 그 이후로는 그 기록을 다시 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처방받은 진통제와 신경계 약은 치료제가 아닙니다.

그 약이 계속 지속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결국엔 더 이상 내 몸에서 반응하지 못하고, 처음 복용할 때만큼 효과 보기 위해선 증량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 마약성 진통제는 무한정 약을 증량한다고 진통 효과를 주지 않습니다.

일정량이 넘어도 통증을 잡지 못하면, 마약 진통제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마약 진통제는 약을 증량에 따라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증량을 하면 통증이 잡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호스피스 병동의 말기 환자에게 무한정 증량하여 처방한다고 합니다.

 

제가 마약성 진통제를 이렇게 쉽게 끊을 수 있는 이유도 사실은 이미 내성이 생겨서 진통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에 복용을 하나, 안 하나 그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완전 약을 끊은 후부터 운동하면서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가기는 하나, 어눌하다고 할까? 아마 마비가 되면 이렇게 서서히 다리가 굳어가는 이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앞으로 5개월의 재활 골든 타임이 남아있습니다.

 

아직은 멀었지만, 그래도 휠체어를 타지 않는 것에 감사합니다.

이젠 더 이상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현재보다 나빠지지만 않는다면 될 것 같습니다.

 

보호대 떼기

 

이번 보호대는 얼마 찰지에 가늠이 가지 않습니다.

3월 6일 첫 외래 때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주치의 선생님이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운동했으니 이번 달 말까지만 차도 된다고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첫 외래를 갑니다.

 

그보다 더 긴 시간 착용해야 한다고 해도, 어차피 그 시간은 지나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보다 더 힘든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그 정도야 버틸 수 있습니다.

 

운전

 

막상 차에 타니 그게 얼마나 허황된 기분이었는지 알았습니다.

 

수술 11일 차, 퇴원 4일 차, 뜻하지 않게 동네 가까운 거리를 운전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의자를 최대한 저치고 간신히 운전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앞 선 5번의 수술에서 4번 수술은 퇴원하고 동네 병원에 가는 정도 운전은 가능했기에 그럴 줄 알았는데, 요추와 흉추 유합술은 전혀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흉추 감압술과 유합술 힘듦 차이를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수술 18일 차, 퇴원 11일 차에 처음으로 동네 운전에 도전을 했는데, 그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아마 3월 6일(수술 38일 차, 퇴원 31일 차) 강남 세브란스 외래 때는 직접 운전해서 갈 예정입니다. 거리는 대략 20~30키로 정도되는데, 막히면 대략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예정되는 거리입니다.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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